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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합니다> 암벽을 완등하는 짜릿한 쾌감 ‘홍종열 클라이밍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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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9-11-18 │ 조회201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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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을 완등하는 짜릿한 쾌감
‘홍종열 클라이밍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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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핵심종목 외에도 새로운 종목들이 추가됐다. 눈여겨볼 부분은 길거리농구로 익숙한 3×3농구와 서핑(파도타기) 그리고 스포츠클라이밍(인공암벽등반) 등 레져스포츠로 각광받는 종목들이 대거 정식종목으로 데뷔한다는 점이다. 새로 데뷔하는 종목들은 하나같이 비주류 스포츠로 분류되던 소위 검증되지 않은 종목들이다. 지금껏 올림픽 무대의 주인공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육상과 수영, 구기종목 등이었다. 그에 반해 이번에 올림픽 무대에 처음 소개되는 종목들은 하나같이 젊은 세대들이 중심이 된 놀이문화 정도로만 여겨졌던 것들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대중들의 관심도 변했다. 스포츠도 예외가 아니다. 전통적인 스포츠 종목에 향했던 시선이 신생 스포츠종목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을 올림픽에서도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시들해졌던 올림픽의 열기가 새로 진입한 비주류 스포츠들의 선전으로 일대 전환기를 맞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큰 볼거리가 아닐까.

학창시절 3명씩 짝을 지어 농구를 했던 기억 때문인지 3:3농구가 정식종목이 됐다는 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와는 별개로 스포츠클라이밍이 신생종목으로 추가됐다는 소식도 제법이나 반가운 것이었다. 손끝 힘만으로 깎아지른 암벽을 오르는 모습을 상상하다보니 이내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치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심장의 요동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나하고 또다시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20여년도 훨씬 전에 평택공설운동장의 한켠에 설치됐던 인공암벽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에 그곳을 제법이나 자주 지나쳤었는데, 운이 좋은날에는 진기한 장비를 착용하고 인공암벽을 오르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다. 얼마간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인공암벽을 멋지게 오르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들기도 했다. 그 후로 또 한참의 시간이 지난 지금, 늘어진 뱃살만큼이나 축축 늘어지고 지루한 일상을 반복하다가 스포츠클라이밍을 다시 떠올렸다. 더 늦기 전에 저 가파른 암벽을 나도 올리라보리라는 마지막 열정을 믿고 도전에 나서보기로 했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스포츠클라이밍을 배워보겠다는 결심이 서기까지 많은 갈등이 있었다. 형편없는 기초체력으로 감당할 수나 있을까. 격한 운동으로 다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머릿속으로 상상만하다가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결단이 체육관으로 이끌었다. 필자가 찾은 ‘홍종열 클라이밍짐’은 평택지역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체육관 중 하나다. 홍종열 관장은 2002년 평택에서 처음으로 스포츠클라이밍 체육관을 열었다. 이후 지역내 스포츠클라이밍 저변확대를 위해 꾸준히 활동을 해왔고, 얼마전부터는 평택시체육회 스포츠클라이밍 협회 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홍 관장과 함께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경옥 사무국장은 홍 관장의 아내이다. 둘은 모두 국가대표 출신으로 전문 강사 자격도 취득했다고 하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매스컴이나 SNS등을 통해 스포츠클라이밍을 접할 기회가 많아진 탓인지 최근 체육관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대부분이 다이어트를 위해 체육관을 찾는다는 사실은 뜻밖이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최대치의 능력을 발휘해야하는 격한 스포츠라 다이어트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홍 관장은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놀이로 접근하다보니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적다고 설명했다. 헬스크럽에 등록하고는 처음 3일정도만 열심히 다니다가 포기하는 필자 같은 이들에게는 스포츠클라이밍은 정말이지 안성맞춤이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처음 체육관을 방문하면 등록에 앞서 실내암벽등반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잠시잠깐의 체험이지만, 얕봤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인공암벽 군데군데 붙어있는 손잡이 격인 ‘홀드’를 꼭 부여잡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양손으로 홀드를 움켜잡고, 두발로 각각 홀드를 딛는 기본자세에서 손과 발을 움직여 옆으로 이동하는 기본적인 동작을 제일먼저 배우게 되는데, 약해진 근력과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한 때문인지 몇 걸음 옮기지 않았음에도 목덜미는 땀으로 흥건해졌다. 안 쓰던 팔다리들은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10분 남짓 그야말로 ‘맛보기’를 마치고나니 팔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운동효과는 컸다. 몸은 힘들지만, 재미와 보람은 있었다. 체력만 뒷받침 된다면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매번 반복되는 ‘반강제’의 계획된 프로그램에 나를 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역량에 맞게 자유롭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실내에서 진행되는 강습이라 계절이나 기후, 시간에 구애받을 일도 없어보였다. 더욱이 필수장비 1∼2가지만 구입하는 선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스포츠라는 생각도 들었다. 초보자도 1주정도 꾸준히 연습하면 자신감을 갖게 돼 빨리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체력증진에도 큰 도움이 되는 스포츠클라이밍 당장시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비주류 문화의 통쾌한 반란을 꿈꾸며
조금은 이른 시간에 체육관을 방문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아니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청소년은 물론 여성들도 각자 암벽을 오르며 클라이밍의 묘미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스포츠클라이밍이 젊은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초등학생이나 미취학 아동들이 스포츠클라이밍에 입문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홀드를 잡고 오르내리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성장판이 자극돼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기는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서불안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고통받던 학생들이 스포츠클라이밍을 경험하고 나서 증세가 호전됐다거나 암벽을 완등하는 경험을 통해 내성적인 아이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이 크게 높아졌다는 사례도 많이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체육관 관계자에 따르면 “엄마손에 끌려 체육관을 찾는 경우보다는 엄마손을 끌고 체육관을 찾는 어린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어린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은 낯설지가 않다. 최근 국제 클라이밍의 톱클래스 선수 연령대가 전체적으로 굉장히 낮아졌다고 한다. 여자 클라이밍 최강자로 불리는 슬로베니아의 얀야 가른브레트도 고작 20세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런 세계최강자를 얼마 전 꺽은 신예선수가 한국의 10대 소녀 서채연 선수다. 서 선수는 성인대회 출전자격인 만 15세가 넘어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은메달을 두 번째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냈다. 16세 어린나이에 성인무대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서 선수 덕분에 스포츠클라이밍이 새삼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서 선수 이전에는 ‘스포츠클라이밍 여제’라는 수식어로 더 유명한 김자인(32세)선수가 국제무대에서 선전을 했었다. 국제규모의 월드컵대회에서 29차례나 우승한 경험이 있는 김 선수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국제무대에서 선전하는 선수들로 인해 새롭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럽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는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우리선수들의 선전은 이례적이다. 외국에 비해 열악한 훈련환경과 인프라를 개인의 열정과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다니 대견하면서도 한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원 없이 자비로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하는 문제점의 해결은 시급한 과제다. 그리고 스포츠클라이밍 동호인들이 전문선수 외에도 방과 후 프로그램과 수련시설의 강사 등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대책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오산과 천안 등 인근 지자체는 스포츠클라이밍에 대한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평택시의 경우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민들이 좀 더 다양한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구원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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